[앵커멘트]
잇따른 태풍에
농작물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는데요,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민들도
까다로운 보상 절차 때문에 한숨이 늘고 있습니다.
태풍에 떨어진 과일이
이처럼 적으면 보상이 안되고,
전체의 20%가 넘어야 보상이 되는데,
떨어진 과일을
일일이 세어서 확인합니다.
그래서
보험사에서 현장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이렇게 치우지도 못하고
그대로 놔둬야 합니다.
과일이 썩어가는 동안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임수정 기잡니다.
[리포트]
쓰러지고 떨어지고,
태풍 걱정에 농민들은
농작물 재해보험에 듭니다.
이 보험은 정부가 보증을 서
피해액의 80%를 보상받습니다.
배와 사과 같은 과일을 재배하는
전국 과수농가 10곳 가운데 4곳 정도만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돼 있습니다.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농가들은
낙과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합니다.
그런데 보험에 가입돼있어도
보상 조건이 까다로워
혜택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5년전 태풍 '나리' 때
배 농사를 망친 박상운씨.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지만
보상을 못 받자 해지했는데
이번에 또 다시 태풍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박상운 / 경기도 평택시]
"억울해 해지했는데 또 피해보니 막막하다."
낙과율이 기준인 20%를 넘는지 확인하기까지
떨어진 과일은 바닥에 그대로 둬야합니다.
[인터뷰 : 손병철/NH 농업보험업무부 차장]
"수확기가 지난 이후에 지급하는것이 원칙입니다."
가입품목도 제한적.
전국 공통으로 가입할 수 있는 품목은
배, 사과 등 17개에 불과하고
고추나 호박같은 32개 작물은
주산지에서만 가입됩니다.
전북 진안에서는 10ha의 인삼밭이
쑥대밭이 됐지만
인삼은 11월부터 보험 대상이 돼
보상 받을 수도 없습니다.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과수원 피해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9천 424ha로
2010년 곤파스 때의 2배,
이번에 덴빈까지 지나가면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채널 A 뉴스 임수정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