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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날 포기하지마” 42년 식물인간 딸, 약속 지킨 가족들

2012-11-26 00:00 국제,사회,사회

[앵커멘트]
가족이라도 40년이 넘는 기간동안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딸을
한결같이 보살피긴 힘들텐데요.

미국에서 한 여성이 무려 42년 동안 가족들의 극진한 간병을 받았는데..
결국 눈을 뜨지 못하고 어머니 곁으로 떠났습니다.

이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란했던 에드워다 오바라의 가족에게
비극이 찾아온 것은 지난 1970년.

소아과 의사를 꿈꾸던 여고생 에드워다는
평소 앓던 당뇨병 인슐린약을 토한 뒤
응급실로 실려가며 어머니 케이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녹취 : 케이 오바라 / 에드워다 어머니]
“딸이 저 보고 말했어요. ‘엄마 날 포기하지마.
엄마가 곁에 있으면 내가 꼭 나을거야.’ 그래서 전 말했죠.
‘물론이지, 얘야. 엄마는 널 떠난 적이 없단다.’”

이것이 모녀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어머니는 식물인간이 된 에드워다에게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2시간마다 몸을 뒤집어주느라
90분 이상 잠든 적이 없었습니다.

에드워다의 양 갈래 금발머리는 어느새 백발로 변했지만,
어머니의 이런 약속은 무려 38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가족들의 감동 스토리는 주치의가 펴낸 책을 통해 알려졌고,
세계 각국에서 격려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평생 딸만 돌보다 4년 전 숨을 거둔 어머니의 빈자리는 동생이 채웠고

에드워다는 지난 23일 최장기 혼수상태 기록을 세우며
어머니 곁으로 떠났습니다.

[녹취 : 케이 오바라 / 에드워다 어머니]
“어떻게 그 애를 식물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제 손을 꼭 잡아주는데, 신호를 보낸다구요.”

채널A뉴스 이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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