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워 레인저,
일본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선풍적 인기를 누리다
미국을 거쳐 우리 나라에 상륙한
어린이 모험극의 주인공입니다.
이렇게 장난감 로봇으로 만들어진 뒤에도
없어서 못팔 정돈데요.
그런데 너무 비쌉니다.
먼저 김윤수 기자의 보도를 보시죠.
[리포트]
빨강, 파랑, 노랑, 검정색 옷을 입고
싸우는 용사들.
로봇들을 타고 순식간에
악당들을 물리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파워레인저입니다.
(현장음)
(합체해서 때려! 합체해서 때려!)
TV속 주인공들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장난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마트에서는 합체로봇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이거 살 거야? (네!) 똑같은 거네 블루.
(아니야. 이거 없거든.)
합체로봇은 여러대의 로봇이 결합 해
하나의 큰 로봇이 되는 구조입니다.
로봇 시리즈 별로 합체 댓수가 다르지만
값이 싼 것도 보통 30~40만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 이은영/유치원생 부모]
“한 가지 사면 또 연계해서 또 사고 또 사고,
한 번으로 해결이 안 되니까 부담감이 있죠.“
[앵커]
윤 기자, 부모님들이 정말 힘들 것 같네요.
[스튜디오]
네, 그렇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게 파워레인저 시리즈 중
최고 히트상품인 엔진포스인데요,
12대의 로봇이 합체됐습니다.
현재는 새 시리즈가 나와 발매가 중단된
구형 모델이지만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
당시 30만 원에서 지금은 프리미엄이 붙어
90만 원에 판매됩니다.
비싼 가격 때문에 부모 등골을 휘게 해
등골브레이커로 불리는 ‘노스페이스’
점퍼를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패딩점퍼는 몇년 동안 입을 수 있지만
합체로봇은 해마다 새 시리즈가 나와
그때마다 사달라는 요구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품질은 가격만큼 좋을까요?
김민지 기자가 실태를 전합니다.
[리포트]
아들 둘을 둔 정유경 씨는
합체로봇이라면 이제 진절머리가 납니다.
합체가 쉽지 않은데다, 부품이 쉽게 부러져
망가지기 때문에 그때마다 사줘야하기
때문입니다.
[정유경/학부모]
“애들이 안 되니까 힘으로 했다가 부서집니다.
이것 때문에 합체가 안 되니까 애들이 또 사달라고…“
국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다른
로봇 장난감도 문제가 많습니다.
뽀로로 인기를 넘어선 ‘로보카 폴리’는
품질이 훨씬 떨어지는
중국산 짝퉁이 대량유통 됐고,
요즘 아이들에게 대세라는 변신로봇 ‘또봇’은
어른도 조작하기 힘들 정도로
부품을 끼우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실망스런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오태인/초등학교 1학년]
“잘 안 되는데요,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아세요?
(어떤 생각?) 부셔버리고 싶어요.“
이런 부실 장난감이 시중에 팔리는 것은
허술한 품질 인증 절차 때문입니다.
품질인증시 안전성과 내구성만 확인할 뿐
아이들이 제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지는
점검하지 않습니다.
[품질인증기관 관계자]
“물리적인 위험이 있는가 보고,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들을 봅니다.
(쉽게 조작할 수 있는지는 검증할 방법이 없네요?)
네 없다고 할 수 있고…
[스튜디오/윤성철]
합체로봇은 복잡한 구조 때문에
품질에 관한 민원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소비자보호원도 안전성 이외의 부분은
일일이 구제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장난감을 만드는
제조사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것이
현실 인데요,
가격도 문제지만 돈벌이보다
아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들려는 어른들의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윤성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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