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세상을 떠난지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가슴을 울리는
가수 김광석 씨의 노래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납니다.
(여) 그런데 김광석 노래로 만든 이 뮤지컬에
'김광석'이란 이름은 등장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박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고 김광석의 노래는
여전히 팬들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오는 4월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그날들'엔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등
김광석이 부른 노래 28곡이 나옵니다.
귀에 익숙한 특정 가수의 노래로 꾸민
이른바 '주크박스 뮤지컬'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김광석 뮤지컬'이라고 홍보하지 못하고
극중에 '김광석'이란 이름도 등장하지 못합니다.
김광석 뮤지컬에 김광석이 없는 셈입니다.
[장유정 / 연출가]
"뮤지션을 중심으로 그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도 있지만 맘마미아처럼 아예 상관없는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죠. 저는 후자라고 생각하고 접근했기 때문에"
이유는 저작권 때문입니다.
뮤지컬 제작사가 김광석을 언급할 수 있는 성명권과
김광석 얼굴을 쓸 수 있는 초상권을
모두 얻지 못했습니다.
또 김광석이 부른 노래는 사용해도
김광석이 작사 작곡한 노래는 쓸 수 없습니다.
[장유정 연출가]
"고인이 작곡한 노래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 아쉽긴 하지만 50곡 가까이 있는 곡을 다 쓸 수도 없고, 얼마나 극과 잘 어울리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공연 줄거리는 김광석과 관련이 없고
대통령 딸과 경호원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미스터리가 뼈대입니다.
'김광석'이 등장하는 또다른 뮤지컬은
오는 12월, 저작권을 얻은 다른 제작자 손에 만들어집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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