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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서류전형부터 최종면접까지…취업 컨설팅 100만 원 ‘훌쩍’

2013-02-15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남) 4년 전
일부 사설 학원들이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들이 비상이 걸린 적이 있습니다.

여) 그런데 시간이 지나 그 학생들이 취업할 때가 되니
이젠 대기업 입사 자기소개서 대필을 비롯해
온갖 사설 컨설팅 업체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 실태, 김관 기자가 집중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설 컨설팅 업체가 주로 모여있는 곳은
서울 강남과 여의도 일대.

가장 유명하다는
고액 취업 컨설팅 업체 3곳을 찾았습니다.

[SYNC: B 취업컨설팅 업체]
"(고객이) 저희는 학기마다 더 늘어요. 취업이 점점 어렵다보니까."

[SYNC: A 취업컨설팅 업체]
"코넬대 있고, 스탠포드 대학생도 오고 굉장히 명문대 출신도 많이 와요. 상반기 취업 준비생들은 벌써 컨설팅 다 받았어요."
"기본적인 표준형은 110만원, 프리미엄은 165만원."

주로 서류전형부터 최종면접까지
1:1 면담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시간당 10만원을 훌쩍 넘는 고액이다보니
대신 돈을 내러 오는 부모도 있습니다.

[SYNC: B 취업컨설팅 업체]
"비용이 있다보니까 어머니랑 같이 와서 어머니를 설득하기도 하고 바로 결제하기도 하고."

뭘 어떻게 해주기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걸까.

웃돈을 주면 대기업 인사담당자를 연결해주겠다는 업체부터,

[SYNC: C업체]
"대기업 인사부장이나 전직 임원들이 와서 숨겨진 정보를 강의하고, 예를 들어 00 인사부장 연결해서 중점이 뭔가, 현대홈쇼핑은 뭔가."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준다는 업체도 있습니다.

[SYNC: A 취업컨설팅 업체]
"문장을 아예 다 써줘요. 대필을 하나 해줘요, 아예. 그래서 다른 데 첨삭보다 비싸게 받아요, 2배는 비싸요."

취재진은 이 업체에
한 대기업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대필을 맡겨봤습니다.

비용은 1시간에 약 30만원.

[SYNC: A 취업컨설팅 업체 대표]
"이거는 좀 드라마틱하게 구성을 바꿔야겠네. 오케이, 대충 얘기를 만들어봅시다."

그런데 이 대필 자기소개서를 본 전문가들의 평가는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INT: 대기업 간부]
"이 대필 자소서에나오는 '인적네트워크'나 '솔루션' 같은 용어는 학생들이 자주 쓰지 않는 표현들이어서 금방 대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더라도 면접이나 심층면접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이런 대필 자기소개서는 돈만 날리는 형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INT: 사재욱/한양대 취업지원센터 과장]
"기업에 들어가고자 하는 욕망 이런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실제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자기소개서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취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이들 업체를 찾았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INT: 취업컨설팅 경험자]
"급한 마음에 찾았던 것도 있고 스스로 글을 못 쓴다는 생각이 있어서 요즘 자기소개서의 중점이 크다고 해서 그랬던 건데 많은 도움이 되진 않았어요."

대필 자기소개서가 되레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큽니다.

[INT: 사재욱/한양대 취업지원센터 과장]
"자기가 쓴 자기소개서가 아닌 것은 실질적으로 면접에서 질문을 받았을 때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 파악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상당히 공격을 받을 소지가 많습니다."

기업들은 서툴더라도 진솔함을 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INT: 안재형/ 현대모비스 인재채용팀장]
"요즘 취업컨설팅 받아서 지원서 제출 많이하는데 막상 읽다보면 똑같은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가 많이 있습니다."

[INT: 이창근/ 하나은행 인재개발부장]
"좀 서툴지만 본인의 개성이 나타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투지가 나타나는 자기소개서가 가장 중요합니다."

초중고 고액 과외에서 대입 컨설팅으로
다시 사회 진출의 문 앞에서 취업컨설팅까지.

자립하기보단 돈과 남에게 기대는
'의존형 세대'의 악순환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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