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에 오면
가장 먼저 하나원안에 있는
하나 둘 학교에 입학을 하는데요.
지난해 말 예비학교로 격상된 뒤
100일을 맞은 이 학교를
박창규 기자가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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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노래하는 아이들.
모두 더 큰 소리로 부르려고 입을 크게 벌립니다.
중학생 나이가 되도록 한번도 못 만져봤던 컴퓨터도
원없이 배워봅니다.
국정원에서 조사받고 있는 아빠.
북한에 남겨두고 온 형 얘기를 하던
소년의 눈이 붉어집니다.
"우리 아버지는 오징어와 물고기를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국수도 좋아하시고 과일도 좋아하세요."
북한이탈주민들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는 하나원.
그 안에 있는 '하나둘 학교'에서 수업이 한창입니다.
하나둘 학교는 탈북 청소년의 일반학교 진학을 돕기위한
정부 교육기관.
지난해 10월 20일 교육기간이 인정되는
예비학교로 전환해 지난달 27일로 100일을 맞았습니다.
여기서 3개월 동안 교육을 받은 뒤
경기도 내 일반학교에 진학하면
3개월간 정식 학교를 다닌 걸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은 상당수가
북한에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학력 수준이 낮은 편이고..."
아이들은 각자 고되고 공포스런 경험을 가슴에 안고 있습니다.
53시간 동안 배를 타고 남한으로 건너오고
압록강을 건너 중국 태국을 거쳐 자유를 찾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마음껏 배우고 자유를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채널A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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