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지정해놓은
무더위 쉼터 중 에어콘이
켜진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상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서울의 한 노인정.
선풍기 한 대가 쉴새없이 돌아가지만,
어르신의 이마에서는 땀이 주루룩 흐릅니다.
전기요금 걱정에 에어컨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인터뷰 : 강복순 할머니]
"잠깐 틀지. 요즘에서야 틀지 이제까지
통 안틀었어요. 하도 더워서 잠깐 틀었지."
실내 온도는 바깥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스탠드업 : 이상연 기자]
바깥 날씨가 워낙 더워서
들어오면 서늘한 느낌이 들지만
막상 온도를 재보면 30도를 훌쩍 넘습니다.
또 다른 노인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 김재원 할아버지]
"전기세 아껴야지"
무더위 쉼터로 지정했지만
따로 냉방비를 지원하지 않아 벌어진 일입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행정안전부가 부랴부랴
특별교부금을 지원했지만,
이미 어르신들은 폭염에 지칠대로 지친 상황.
[전화 인터뷰 : 00구청 관계자]
"이달 안에 저희가 교부금을 받았어요. 8월 초에.
예산과목이라든가 처리를 해야 되니까 시간이 걸렸죠.
이번주 안에는 지원할 예정이에요."
3만 7천여 곳이나 되는 무더위 쉼터가
있다는 사실도 대부분 모르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대응한
정부 정책이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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