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1일이었죠,
미국의 67대 국무장관을 지냈던 힐러리 클린턴이
후임인 존 케리 장관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화려하게 퇴장했습니다.
연예인 못지 않은 높은 인기 때문에,
클린턴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나눠 보겠습니다.
국제부 심정숙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질문1]
'철의 여인'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다,
클린턴에 대한 수식어도 참 많은데, 이런 말이 과언이 아니죠?
[답변]
네, 미국 국무장관은 우리로 치면 외교부 장관인데,
하는 역할이나 힘은 천지차이죠.
미국이 워낙 초강대국이고 국제 사회를 주도하다보니
미국 국무장관의 영향력도 막강합니다.
북핵 문제를 비롯해 중동 분쟁과 아프간 전쟁 등
굵직한 현안들이 전부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해결됩니다.
[질문2]
클린턴 장관의 열정적인 업무 스타일도 유명한데,
재임 기간 전세계를 누비고 다녔다죠?
[답변]
네, 지난 4년 동안 클린턴이 방문한 나라 수가 112개국입니다.
전 세계 국가의 절반 이상입니다.
거리로 따지면 160만km, 지구 둘레를 거의 마흔 바퀴
돌았다고 보면 되는데,
역대 국무장관들 가운데 단연 최고라고 하네요.
[질문3]
그렇게 바쁜 4년을 보낸 탓인지 퇴임 전에
건강 문제도 불거졌죠. 지난 연말에 뇌진탕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죠?
[답변]
작년 유럽 순방 직후인 12월 초였는데요,
클린턴 장관이 위질환 때문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이때 뇌진탕이 발생하면서 치료를 받았고,
치료 중에 혈전이 발견돼 또 입원했다가
한 달 만에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복귀한 클린턴 모습이 좀 달라졌어요.
일명 특수 안경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자세히 보면 렌즈 표면에 수직선 여러 개가 나 있죠.
이 안경은 뇌진탕 때문에 물체가 둘로 보이는 걸
방지해 주기 위한 거라고 합니다.
이런 후유증에서 회복하려면 여러 달 걸릴 수도
있단 게 의료진의 설명입니다.
[질문4]
건강 문제로 고생한 후에도 마지막까지
클린턴 특유의 카리스마를 유지했어요,
마지막 의회 청문회에 참석했던 모습이 화제가 됐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달 23일이었죠.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을 다룬
상원 청문회에 클린턴 장관이 출석했는데,
한마디로 할 말을 다하면서 청문회장을 압도했습니다.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사건에 대한
초기 판단을 잘못했다고 거듭 추궁하자,
클린턴이 자신도 책임이 있다, 인정하면서도
반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모습 함께 보시죠.
[클린턴 전 국무장관]
"4명이 숨진 게 시위 때문이든 산책 나왔다가
미국인을 죽이려고 한 사람 때문이든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사건을 파악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 임무입니다."
[질문5]
과거 얘기를 좀 해보죠. 원래 경쟁자였던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로 행정부에 참여할 때만 해도 둘 사이에
갈등이 있을 것이다 말들이 많았는데,
4년을 잡음없이 국무장관을 수행했죠,
미국 정치사에 꽤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답변]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오바마 당시 후보와 클린턴 후보, 모두 경쟁자였죠.
그렇지만 경선 패배 이후 클린턴은 오바마 지지 선언을 하고
선거 운동을 헌신적으로 도왔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오바마가 통합 차원에서
클린턴에게 국무장관직을 제안했는데, 선뜻 응했습니다.
당시엔 과연 불협화음 없이 국정을 이끌 수 있을까
우려가 많았는데, 결국 기우로 판명났죠.
역대 가장 불협화음이 적은 외교안보팀이란 평가까지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질문6]
퇴임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장관이
미국의 리더십을 유난히 강조하고 떠났는데,
앞으로 클린턴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2016년 대선에 출마하진 않을꺼라고 밝혔다죠?
[답변]
네, 퇴임 직전에 클린턴이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를 했는데 2016년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답했어요. 직접 들어보시죠.
[클린턴 전 국무장관]
"절대로 다음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 정치인도 아니고 뭘 할지 모르겠어요. 당분간
여성을 대표하는 일,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할 것 같아요."
이렇게 본인은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퍼스트레이디 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을 공직에 있었던
킅린턴이 정계에서 완전히 사라지기는 힘들 꺼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최근 워싱턴 포스트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국민 호감도가 67%로, 바이든 부통령보다도 20%p 높습니다.
클린턴 장관이 1947년생인데, 올해 우리 나이로 66살입니다.
지금처럼 존재감을 유지하면서 4년 후에도 다시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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