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시아산 대형 잉어 때문에
미국이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참다 못한 일리노이 주정부는
잉어로 만든 햄버거까지 출시했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리포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일리노이강.
생태학자들이 강물에 전류를 흘려보내자
대형 잉어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뛰어 오릅니다.
성인 남성의 팔뚝만한 잉어의 정체는
1970년대 미시시피강 일대 메기 양식업자들이
해조류와 부유물을 제거하기 위해 수입한 '아시안 카프'.
그러나 1990년대 초반, 홍수로 강물이 범람하면서
퍼져 나간 아시아산 잉어는
일리노이강에까지 유입됐습니다.
[녹취: 레위 솔로몬 / 하바나 생물학 연구소 생태학자]
"지금 아시아산 잉어들이 시카고 수문 너머
5대호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고, 왕성하게 번식하는
아시아산 잉어를 퇴치하기 위해 미국 연방정부가 나섰습니다.
우리 돈 천7백억 원을 들여 전기 장벽을 설치하고,
시카고 지역 수문을 통제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개체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자 일리노이 주정부는 1년 전부터
잉어를 식용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해산물 요리 전문점과 손잡고
잉어를 재료로 한 햄버거를 출시한 겁니다.
세계 최대 먹거리 축제인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에 출품된 '잉어 버거'는
뜻밖에 좋은 반응을 얻어
일리노이 주정부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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