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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로봇다리’ 소년 김세진군의 성탄 희망가

2012-12-25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남) 두 다리를 의족에 의지해야 하는 소년이 있습니다.
 세상은 냉혹하고 때론 잔인했습니다.

(여) 수영에서 길을 찾았습니다.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면서
비로소 세상을 향해 희망을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남) 김세진 군 이야깁니다.
이번 주에는 열 다섯 나이로 성균관대에 합격하는 기쁨도 맛봤습니다.

김정안 앵커가 오늘 직접 만났지요.

그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1학년 소년을 지탱해 주는
두다리 의족을 반 아이들이 망치로 부숴버렸습니다.
소년은 피를 흘리며 집까지 기어와야 했습니다.

소년은 증오와 손잡지 않았습니다.
용서와 강인함을 배웠습니다. 어머니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세진

“매트를 쫙 깔아놓고 엄마가 지나가면서 넘어뜨렸어요.
어릴 때. 기껏 서면 다시 넘어뜨리고.
그때 어머니가 이야기 해주신 게 네가 걷는 법을 알아도
넘어져서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모르면 다시 걸을 수가 없다.”

어머니 양정숙 씨는 세진 군을 가슴으로 낳아 키웠습니다.
버려진 두돌배기의 장애를 우연히 발견한 뒤 운명으로 여겼던 겁니다.

세진 군은 학교폭력과 왕따로 학교를 떠났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자존감을 찾아주려 애썼습니다. 그때 만난 게 수영입니다.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실력을 키웠습니다. 이젠 새운 꿈도 품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세진
“장애 있는 분들이 운동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아 그러면 내가 대신 배워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힘들고 외로울 때 마다 시를 쓰곤 했다는 세진 군.
성탄 오후, 담담히 읽는 시는 세상을 향한 희망가였습니다.

(본인 나레이션/ BGM) 비 내리는 날이면 / 김 세진
“하늘이 웁니다.
허공이 어둠에 둘러싸이고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참…가득채워지는 날입니다.
눈물이 그치면 저 높은 하늘엔
7빛깔의 무지개가 다리를 이어주고

포근한 햇님이 나를 말려주겠죠...


채널 A뉴스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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