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총리가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던
푸틴 당선자가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 눈물에 담긴 의미를
한우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수치상으로 푸틴의 승리는 의심할 바 없이 완벽합니다.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푸틴이 63.75%의 압도적 득표율로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 등 다른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무려 세번째 집권에 성공한 푸틴은 감격한 듯,
평소 보여준 강한 남성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눈물도 흘렸습니다.
[녹취: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
“강한 러시아를 지지해 준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는 이겼습니다. 완전히 공개된 정직한 선거에서 완벽히 승리한 겁니다.”
그러나 대선 승리의 기쁨과 함께 푸틴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습니다.
야권은 푸틴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선거감시단은 2천700여 건의 선거 부정을 신고했고
공무원들이 표를 무더기로 매수했다는 의혹 등 구체적인 사례도
나왔습니다.
[녹취: 고르바초프 / 전 소련 대통령]
“이번 선거는 정직한 선거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약해지면 안 됩니다. 정직한 선거는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
또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선언한 푸틴 자신이
부정부패의 핵심이라고 오히려 야권은 비난하고 있습니다.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 계획인
푸틴 반대 세력이 푸틴의 당선으로 오히려 똘똘 뭉친다면
푸틴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한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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