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바쁘게 살다보면
문중 모임이나 종친회에
관심을 갖기 힘들죠.
이런 무관심을 악용해
돈을 챙긴 사람들이 붙잡혔습니다.
종친회라고 속여 수천명에게
가짜 족보를 팔았습니다.
김경목 기잡니다.
[리포트]
각종 성씨 별로 족보가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종친회를 사칭해
가짜 족보를 보내주고
발전기금을 받아온 일당의 사무실입니다.
52살 송모 씨는 텔레마케터 14명을 고용해
대학 주소록 등에서 얻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 인터뷰 : 민모 씨 / 피해자]
"전화로 얼마나 귀찮게 하던지,
종친회라고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크게 (이상한) 생각을 덜 하게 되죠."
송 씨 일당이 팔아넘긴 대동보감은
특정 성씨의 중요한 기록이나
유명한 인물을 담은 문중의 족보.
하지만 인터넷 등에서 얻은 정보를 짜깁기해
무려 43개의 종친회를 사칭했습니다.
구입요청을 거절하기 힘든
고위 공무원과 교수 같은 사회 지도층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인터뷰 : 박모 씨 / 피의자 (텔레마케터)]
“그분들이 바쁘다 보니까 종친회에 잘 관여를 못하다 보니까 종친회에서 전화 왔다 그러면 반갑게 받아줘요.”
3년간 피해를 본 사람들이 무려 8천여 명.
한 권당 19만원씩에 팔아 14억원을 챙겼습니다.
사무실을 4개나 차린 이들의 대담한 행각은
실제 종친회에 소문이 퍼지면서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경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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