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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울타리 없자 너도나도 강남대로 무단횡단…‘목숨 건 출근길’

2013-01-18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서울 강남을 가로지르는 대형도로에서
매일 아침
무더기 무단횡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차가 많아 혼잡한 곳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요?

배혜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대로의 출근길.

시민 수십 명이
버스 승강장에서
도로로 쏟아져 나옵니다.

무단횡단 행렬은
아침 내내 이어집니다.

보행자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고
차들이 멈춰선 틈을 타
도로를 점령한 겁니다.

시민들이 도로의 무법자가 된 건
무단횡단 방지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

울타리가 없는 곳에선
시민들이 버스 사이로 뛰어드는
위험천만한 순간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시민1]
"출근 시간은 시간이 단축되니까"

[인터뷰: 시민2]
"사람들도 하니까 저도 그냥 같이 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최인환(24) / 대학생]
"외국인도 많고 사람도 많은데 부끄럽죠."

버스 운전기사들도
아찔했던 경험담을 쏟아냅니다.

[인터뷰: 조성환(53) / 버스 운전기사]
"아찔한 순간이 많아요. 사람이 갑자기 차 사이로 나오니까"

[인터뷰: 윤용원(57) / 버스 운전기사]
"차단막을 반드시 해주셔야 돼요. 거기(강남대로) 인사 사고가 많이 나는 데니까. 우리가 보통 깜짝 놀라는 게 아녜요."

"서울시와 정부는 사고의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울타리 설치에는 나서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종호 / 서울시 교통안전표지팀장]
"인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은 느낍니다. 도로가 태어날 때부터 어떤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 지침대로 하기도 어렵고"

[전화녹취: 국토해양부 관계자 (음성변조)]
"예산 타령이죠. 서울시에서 업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고요, 그 폭대로 다시 차선을 그려서 필요하면 설치하면 된다..."

국토해양부는 방지울타리를 설치하려면
중앙선 간격을 넓혀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도로를 정비하면 된다는 것인데,

서울시는
예산이 줄고 있어
울타리 설치까지 하기는 어렵다며
규정을 완화해달라는 겁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네 탓' 공방.

이대로라면
목숨을 건 출근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배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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