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다음 주 월요일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천안함 46 용사가
차디찬 서해 바다 아래 수장된 지
꼭 2년이 되는 날입니다.
영원히 가슴에 묻을 생때같은 아들들이
갈수록 잊혀져가는 것도 서럽지만,
그 아들들의 희생을 매도하는 말 폭탄에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홍성규 기잡니다.
[리포트]
[스탠드업 : 홍성규 기자]
“전우는 가슴에 묻고, 적은 바다에 묻는다”
천안함 폭침 사건 뒤 해군 장병들이라면 누구나 항상 되뇌는 구호입니다.
죽는 날까지 그 한을 꼭 되갚아 주겠다는 각오입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하루 아침에 내 아들, 내 형제자매를 잃은 가족들의 아픔은 미뤄 말할 수가 없습니다.
씻어낼 수도, 털어낼 수도 없는 가족들의 아픔은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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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서승원 중사.
그의 얼굴은
유품이 되어 돌아온
핸드폰 속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엄마 (얼굴)대고 있어요”
“못났다”
식어버린 아들의 육신을 끝까지 감쌌던
와이셔츠도 차마 버리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남봉임 / 고 서승원 중사 어머니]
“이번 출항만 갔다오면 같이 살 수 있으니까 보고 싶어도 울지말고 웃으면서 잘 놀고 있으라고 집에서 출퇴근하면 같이 잘 놀아줄테니까 잘 놀고 있으라고...”
어머니는 아들 모습이 잊혀질까 두려워 더 서럽게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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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가족들은
떠난 가족이
잊혀지는 게 가장 슬픕니다.
앞다퉈 찾아오던 정치인들은 이제 연락조차 쉽지 않습니다.
"자기 자식 죽고 자기 형제 죽으면 저런 식으로 행동 못해요. 희생 장병중에 하다 못해 국회의원 보좌관 친구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안했을 겁니다."
천안함 폭침 사실 자체를 부정하려 했던 사람들에겐
섭섭한 마음이 컸다고 했습니다.
"자식을 두번 죽이는 것과 같죠. 그렇게 자신있게 말한 분들이 2함대 가서 배 쪼개진 거 보지도 않고. 장병들 묘비에 가서 절 한번 해봤는지."
폭침 이후 제자리걸음인 해군의 장비와
예산 문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습니다.
"벌써 해군 예산 삭감되고요. 눈으로 보고 국민들이 듣게끔 제도라는 게 빨리 나타나줬으면 좋겠는데 결국은 그 순간 말뿐인 거 같아요."
채널 A 뉴스 홍성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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