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형마트가 일요일날 문을 닫으면
평일에 직장 나가는 맞벌이 부부는 좀 힘들겠죠.

이런 불편을 무릅쓰고서라도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건데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용석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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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정희/성남시 정자동]

(직장인들은) 장 볼 수 있는 시간이 일요일인데요. 그날 문을 닫으면 많은 곤란이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김지원/서울시 신당동]
일요일 날 아빠가 쉬는데, 마트가 문을 닫아버리면 못 올 거 같아서 안 좋아요.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한다는 소식에
당장에 불편을 겪게 된 소비자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스탠딩/김용석 기자]
대형마트의 문을 닫으면 다른 자영업자들이 살아날 것이라는
이 정책의 효과에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트가 문을 닫는다고, 전통시장이나 동네 슈퍼에 손님이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깁니다.

[녹취/마트 관계자]
그 손님이 (다른 날에) 몰아서 사지 일요일 날 문을 닫는다고 아예 안 오는 건 아니거든요.

[인터뷰/박병래/슈퍼마켓 운영]
(지역에 대형마트가) 한번 들어서버리면 그런 제도가 있어도 별 효과는 그렇게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규제는 지난 2001년 마을버스를 살리자며
백화점 셔틀버스를 금지했던 일과 닮은 꼴입니다.

백화점 버스가 사라진 2001년 이후 5년 간
서울의 마을버스 종사자는 크게 늘지 않았고,
마을버스의 사업 실적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1년 뒤 백화점 매출은 오히려 10%정도 올랐습니다.

약자를 보호한다는 대의명분이 무색하게
대형마트에 입점한 일부 자영업자들도
피해가 예상됩니다.

[인터뷰/한송희/미용숍 운영]
일요일 날 정해서 오시는 분이 워낙 많아서
일요일 날 만약 쉬게 되면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봐요.

공룡처럼 몸집을 불리는 대형마트를 규제하려다
엉뚱한 사람들에게만 불똥이 튀는 것은 아닌 지 지켜볼 일입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