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우리는 화창한 추석 연휴를 즐겼지만
이웃 일본은
강력한 태풍으로 혼쭐이 났습니다.
우리 나라로 올 수도 있었던
17호 태풍 즐라왓은 일본 전역을 휩쓸며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진로가 바뀌었면 어땠을까요?
참 하기 싫은 상상입니다.
한우신 기잡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에 뒤집힌 자동차,
수십 미터를 끌려가더니
잔디밭에 내동댕이쳐지고 맙니다.
다른 차들도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진 대형 교통 안내판은
바람에 날려 도로를 뒹굽니다.
어제 오후 혼슈 지방을 지나며
수도권을 강타한 즐라왓은
오늘 오전 훗카이도 남쪽에 상륙한 뒤
현재는 일본 본토를 빠져 나간 상태.
하지만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에는
큰 상처가 남았습니다.
어제 오키나와 현에서는 29살 남성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미에현에서 실종됐던 56살 남성도
오늘 익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전국적으로 180여 명이
태풍으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오키나와 현에서는 20여만 가구가 정전됐고
곳곳에서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항공편도 어제 600편 이상 결항된 데 이어
오늘도 100편 가까이 운항하지 못했습니다.
초속 45m 이상의 강풍을 몰고 왔던 즐라왓은
일본 북부 지방에 이르면서 세기가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큰 비구름을 동반한 탓에
훗카이도에는 내일 아침까지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한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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