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한 사실이
이 대통령과 핵심 측근의 증언으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여)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은 결국 불발에 그치고 말았죠.
그 막전막후를 김정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이명박 대통령은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통해 ‘만나고 싶다’는 사인을 공식적으로 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의 이 같은 제안 시점은 2009년.
‘쌀, 보리를 달라’는 식의 전제 조건 없는, 그냥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는 겁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핵문제에 진전이 있다면 만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고, 장소도 서울만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2009년 10월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싱가포르 접촉’은 원 총리를 매개로 한 이 같은 간접 대화 후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임 전 실장은 또 올 1월 채널A와의 단독 출연 인터뷰에서도 싱가포르 접촉 외 아시아권 다른 도시 등에서 여러 차례 추가 비밀 접촉이 이뤄졌고 정상회담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인터뷰: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 / 지난 1월 10일 뉴스 A 출연
“횟수는 여러 번 만났어요. (싱가포르 외 다른 곳에서도) 몇 번 만났는데 더 만났습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은 결국 불발에 그쳤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제까지 해 오던 방식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북측이 과거처럼 정상회담의 대가를 요구했고 우리 정부가 이를 거절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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