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형 저축 은행 서너곳의 영업 정지가
임박했습니다.
대상 은행들이 머릿 글자로만 떠돌다보니
엉뚱한 곳들도 벼락을 맞았습니다.
일부 저축 은행에는
지금도 돈찾으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황승택 기잡니다.
[리포트]
퇴출 명단에 올랐다는 소문이 난 저축은행.
영업 시작 전부터 북새통입니다.
[녹취 : 저축은행 이용자]
"전세 때문에 2천만 원을 빼야 하는데. 날짜가 가까워서"
[녹취 : 저축은행 이용자]
"정부를 믿습니까? 아니라고 아니라고 해도 이런 일이 터지니까
내 돈을 빼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고객이 몰리자
은행은 번호표를 나눠줬고
순식간에 대기자가 수백명으로 불어났습니다.
[녹취 : 저축은행 직원]
"360번이면 오후 1시 이후에 오셔야 합니다."
고객이 몰리자 번호표 발급은 중단됐고,
은행은 밤 12시까지
예금을 인출해 주기로 했습니다.
예금 인출사태는
이니셜이 같은
다른 저축은행으로 확산됐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돈을 찾으려는 고객이 몰리자
직원들은 안심시키기에 바쁩니다.
[녹취:저축은행 직원]
"저희는 아닙니다. 신문에 보시면 H는 상장회사입니다.
경영부실 저축은행에서 오늘 하루만 빠져나간 돈은
3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나마 예금이 5천만 원 이하거나 돈을 찾은 사람은
다행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후순위채권 투자자입니다.
최소 5년 만기로 중도 해지가 불가능한 후순위 채권은
높은 이자를 제공하지만
회사가 망하면 사실상 한 푼도 건지기 어렵습니다.
부실 저축은행 후순위채 규모는 약 5천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채널A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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