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태풍피해 때문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이 전국적으로
15개 지역이나 됩니다.
이곳의 주민들은
추석을 걱정과 근심으로
맞이하고 있습니다.
채널 A 제휴사 매일신문
한윤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일 전 태풍 산파가 휩쓸고간
경북 김천의 한 마을입니다.
당시 주택 300여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지체장애 2급인 이정순 씨의 단칸방도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이 씨는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가을밤을 나고 있습니다.
자식들이 찾아와도 지낼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인터뷰 : 이정순 씨 ]
“추석에 자녀들이 여기 오기로 했는데 태풍 때문에
(집이) 망가져서 우리가 서울로 가기로 했어요"
한 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도 시름이 깊습니다.
50년 가까이 참외 농사를 지어온 여든 살 이호식 할아버지.
출하를 일주일 앞둔 참외 하우스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시장에 가서 제수 음식을
장만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인터뷰 : 이호식]
“조상을 신경쓰는 사람들은 좋지만
돈 없어서 못합니다. 눈물 밖에 안나와요”
비닐하우스를 다시 세울 일도
큰 걱정입니다.
[인터뷰 : 이호식]
“돈 십원 한푼 없어요. 나올 데도 없고., 조합에 안가면
(돈) 가져올 데도 없고, 요새는 어디 나갈 데도 없어요”
온국민이 들뜬 채 맞이하는 추석.
그러나 수재민들이 맞이하는 명절은
쓸쓸하기만 합니다.
매일신문 한윤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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