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제주 올레길은
전 구간이 4백 킬로미터가 넘습니다.
그런데 CC TV는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고
휴대 전화가 아예 안터지는 곳도 많습니다.
사후약방문을 쓰는 셈이지만,
하루 빨리 안전 대책이 마련돼야겠습니다.
이어서 윤성철 기잡니다.
[리포트]
숨진 40대 여성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올레길 1코스’.
15.6km에 달하는 긴 구간에 CCTV 한 대 없어
누가 드나드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안내판 조차 없어 길을 잃어버리도 합니다.
[스탠드업]
“사건이 일어난 올레길을 3km 가량을 걸어봤습니다.
탐방객을 한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한적하고 으슥했습니다.“
여성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임덕순 / 수원시 정자동]
“마을도 없고, CCTV도 없고, 산 속이어서
혼자오기에는 무섭지 않나 싶어요.“
또 다른 올레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한 숲 속을
여성 탐방객이 홀로 걷습니다.
순찰인력도 없고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습니다.
긴급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길이 없습니다.
지반이 약한 해안선과 안전펜스가 없는
하천 올레길은 아슬아슬하기까지 합니다.
2년 전엔 한 여성이 3m 낭떠러지로
떨어져 47시간 만에 구출되기도 했습니다.
여성 관광객들은
이 같은 위험한 상황을 전혀 모릅니다.
[인터뷰 : 원나미 / 성남시 이매동]
“비행기 타고 올 때도 여자끼리 오는 사람들도 많았고...
해외여행도 다닐 때 치안 같은 별로
걱정 안 하는 스타일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길”이라며,
홍보에만 열을 올려온 제주 올레길.
정작 관광객의 안전은
뒷전 아니냐는 비판이 거셉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