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오늘 대통령 비서실장에
허태열 전 의원이 내정됐습니다.
그런데 그가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된 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여)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의혹도 나왔습니다.
우선 리포트 보시고,
채널A와 동아일보 공동검증팀의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노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3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로비 의혹,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 수사에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던 허태열 내정자가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 후원금을 받은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의혹이 불거진 직후 허 내정자는 지인 소개로
박 회장을 한번 본 적은 있지만
돈 받은 사실은 없다고 적극 부인했습니다.
99명의 수사 대상자 가운데 재판에 넘겨진 건 21명.
허 내정자도 기소 대상에선 빠졌지만,
5개월 뒤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 재판에서
박 전 회장은 허 내정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서 전 의원의 변호인이 박 전 회장에게
차명으로 2천만 원을 허 내정자에게
후원했냐고 묻자 "예" 라고 답한데 이어.
박 전 회장은 측근인 정 모 사장을 통해
허 내정자의 감사 인사도 받았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돈을 줬다는 진술에도 불구하고
처벌을 피한 허 내정자.
다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20억원 대 아파트를 딸에게 증여하면서
증여 직전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는
이른바 '부담부 증여' 수법으로
세금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 후보자는 89년 매입한 서울 반포동 주공아파트를
2005년 당시 25살인 딸에게 넘겼는데
증여 이틀 전 3억원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당시 시세 25억원 기준으로
8억 2천 8백만원의 증여세를 내야했지만
3억원의 대출금만큼 증여 가액이 줄면서
7억 8백만원만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1억 2천만원의 증여세를 아낀 겁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박근혜 당선인이 공들여 온
세종시 건설을 반대한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 내정자는 2007년 쓴 칼럼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잘 되는 곳을 더 잘되게 해야한다며
세종시 건설을 강하게 반대한 바 있습니다.
또, 서 내정자의 부인은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도
이름 높은 '강남 엄마'로 통하며
사교육을 옹호한 글을 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채널A 뉴스 노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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