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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서울대 법과대학, 2018년 폐지…‘엘리트 산실’ 간판 내린다

2013-01-18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이
2018년 2월
완전히 문을 닫습니다.
재학생들은 작년 말
“2018년까지는 꼭 졸업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제 뒤에 보이는 것은
정의의 여신상입니다.
서울 법대 도서관에 새겨진 것인데요.

한손에 저울을, 다른 한손에 칼을 들고 있습니다.
정확히 판단하고, 준엄하게 심판하라는 뜻이겠지요.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렸습니다.
편견없이 공평하게 판단하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서울 법대 졸업생은
여신의 뜻대로 살았을까요.

서울대 정문 구조물입니다.
국립서울대의 기역, 시옷, 디귿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산업화, 민주화를 거치면서
서울 법대는 영욕을 함께 했습니다.
엘리트의 산실이었지만
유신을 위한 나쁜 논리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서울대 정문은
출세 사다리로 비쳐지곤 합니다.

서울 법대 앞에 있는 정의의 종입니다.
법과대학은 문을 닫지만
이 종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명맥을 잇게 됩니다.

그럼
서울법대가 남긴 것을
성시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법대?"
"아니, 거기 징하게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인디"
"우리 가문에도 인테리 하나가 들어오게 되는것이지"
"그려, 마침 잘됐다!"

1등 신랑감으로 꼽히는
서울대 법대 출신 사위를
집안에 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씨 가문.

서울대 법대에 대한 선망은
꼭 영화 속 일만은 아닙니다.

[인터뷰:
김승찬 / 서울 화곡동]

"서울대 법대하면 우리나라 우수 인재들이 많이 모이고"

[인터뷰: 김현 서울대 법대 출신 변호사]
"재수를 하면서까지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는데 참 기뻤습니다."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신분상승의 통로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배동열 / 서울 압구정동]
"자기 출세가 보장됐던 곳이죠.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이 났잖아요."

하지만 서울대 법대 출신들끼리
기득권을 독점해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경기고·서울대 법대 출신을 중용해
'KS 마크'라는 말이,

전두환 정권은 육군사관학교 출신과 함께
요직을 독점해 '육법당'이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지금도 법조계 인사 상당수는
서울대 법대 출신입니다.


이렇다 보니 서울대 법대생인 척
행세하는 일도 벌어지고,

학력 진위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합니다.

(앵커)
후보 약력에 서울법대 중퇴 또는,
서울법대 입학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런겁니까?'

(박원순 서울시장) 뭐 사회계열 1년 다니고 2학년 때
인제 법대도 가고 정치학과도 가고
사회학과도 가고 그랬던 것인데.

[스탠드업 : 성시온 기자]
수재들의 집합소.
우리나라 요직은 서울대 법대생들의 동창회.

수많은 수식어를 낳았던 서울대 법대.

남아있는 재학생 3백여 명 마저 졸업하면
서울대 법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인터뷰: 진혜인 / 서울대 법대 마지막 신입생(08학번)]
"다른 과 친구들은 후배가 있는데
저희는 후배가 없고
08학번도 점차 졸업을 해가니까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어요."

채널A 뉴스 성시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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