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지하철 역사를 검은 연기로 뒤덮으며
무려 192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참사가 오늘로 꼭 10년이 됐습니다.
(여) 오래 세월이 흘렀지만
유가족들의 아픔은 여전합니다.
채널A 제휴사인 매일신문 한윤조기잡니다.
[리포트]
오전 9시 53분.
대구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고
추모식이 열린 대구문화예술회관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이 이어집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은 아직도 그대롭니다.
[인터뷰 : 희생자 유가족 ]
“살아있으면 24살이라. 중학교 2학년 때
(거제도에서) 이리로 전학을 왔지. 좋은데 가야될낀데...불쌍해서....”
어제 저녁에는 10주기를 맞아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도 열렸습니다.
[인터뷰 : 문수윤 대구 대명동]
“그때는 어릴 때라 상황의 심각성을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너무 안타깝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0년 전인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인근을 지나던 열차에서
방화로 시작된 불길은 대참사로 이어졌습니다.
192명이 목숨을 잃었고, 150여명이 다쳤습니다.
10여년이 지났지만 아픔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60여 명은 아직도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재단 설립 문제가 의견 충돌을 빚으면서
당시 현장을 보존해 놓은 중앙로역 지하 ‘통곡의 벽’은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추모 행사도 추모위원회와 참사비상대책위원회로 나뉘어
따로 열렸습니다.
[스텐드업 : 매일신문 한윤조기자 ]
세월속에 잊혀져가고 있는 대구지하철참사.
그날의 아픔을 통해 안전의식을 일깨우고
생명의 가치를 되새기는 것은 이제 남은자들의 몫입니다.
매일신문 한윤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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