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농촌에서 일손이 달리면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싶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모진 가뭄이 계속되고 있지만 모내고 씨 뿌리느라
요즘 농촌이 바로 그럴 땝니다.
그런데 일 손이 정말로 부족해서
농작물이 자라야할 곳에 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먼저 땅이 꺼질듯한 농민들의 한숨 소리를
김윤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안이 텅 비었습니다.
그나마 상추를 심은 곳도 잡초가 무성합니다.
일할 사람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신중모/ 경기도 이천시]
“너무 힘듭니다. 일할 사람 없어서 이 많은 논장을...
농민이 땅 두고 묵히는 심정이 오죽하겠습니까”
병충해를 막기 위해 봉지로 열매를 싸고
무성한 가지를 쳐냅니다.
배나무 7백 여 그루를
기르고 있는 이관용씨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달 말까지 열매를 솎아내고
배 열매 8만 개에 봉지 싸는 일을 혼자 다 해야합니다.
일손을 돕기 위해 취재진이 직접
나서봤지만 오히려 방해만 될뿐.
사다리도 올라가 보고.
높이 달려있는 열매를 종이로 싸다보니
어깨와 목이 시큰거리고 머리도 핑핑 돕니다.
[스탠딩: 김윤수 기자]
과수원 주인을 도와 수 시간 째 일을 했지만
작업은 끝이 나질 않습니다.
[이관용 / 경기도 이천]
사람을 구할 수가 없으니까 일을 끝낼 수가 없으니까
그게 가장 애가 타고 있습니다.
일손을 돕기위해 공무원들이 자원봉사를 다녀간 양파 농가.
오전에 잠깐 시늉만 내고 돌아가 버리니
도움은 커녕 속만 뒤집어집니다.
[인터뷰: 양파 재배 농민]
“괜히 한, 두 시간 해주다가 마무리만 조금만 해주면
그러면 일 다 되는 것 아니에요.”
도와줄 사람은 없고, 일거리는 쌓여있고,
농민들의 한숨은 늘어만 갑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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