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낮에 광화문과 경복궁 근처에 있던 분들은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여) 경복궁 바로 옆에 있는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 공사 현장에서 큰 불이 나
근로자 4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습니다.
(남) 숭례문의 악몽이 재현되는 건 아닌 지,
걱정한 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먼저 윤성철 기잡니다.
[리포트]
마치 폭격을 맞은 듯 도심 한복판 공사장에서
시커먼 연기가 끝없이 솟아오릅니다.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는 밤과 낮조차
구분할 수 없는 암흑천지.
현장 근로자들은 불길과 연기를 피해
울타리를 뜯고, 필사적으로 탈출합니다.
서울 소격동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에서 불이 난 건 오전 11시20분쯤.
지하 3층에서 갑자기 치솟은 불길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인터뷰 : 김영찬 / 현장 근로자]
"연기가 막 올라오니까 도망 나왔죠. 5분만 늦었어도
못나왔죠. 전부 뛰니까 같이 나온 거예요."
화재 직후 진화작업으로 삼청동길 통행이 통제되면서
주변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습니다.
이 불로 근로자 50살 김모 씨 등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고,
23명이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았습니다.
타워크레인 근로자 1명은 불길을 피하다
20m 아래로 추락해 중태입니다.
경복궁 관람객과 인근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숭례문 화재의 악몽이
반복될까 우려하는 글들이 넘쳐났습니다.
[인터뷰 : 이창식 / 포항시 양덕동]
"숭례문 때문에 정말 놀라고 분노했는데,
경복궁도 홀딱 타버리는 거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220여 명과 소방차 60여 대를
동원해 1시간 20여 분만에 진화에 성공했지만,
면적이 넓고 유독가스가 심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정부는 화재현장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사고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채널A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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