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어제 조직폭력계의 대부
김태촌씨가 한줌의 재로 돌아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요즘 조폭들은 옛날과 다릅니다.
기업형입니다.
(여)합법을 가장해 회사를 차리고,
주가 조작이나 투자금 횡령을 통해
세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채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직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집단 혈투극을 벌이는
의리의 남성들.
영화 속에 그려진
조폭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이젠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의리와 충성은 옛말, 돈이 최고>--
90년대 범죄와의 전쟁 선포 뒤
10년 간 2만 명 넘는 조폭이 구속되면서
공권력의 쓴맛을 봤던 조폭.
합법을 가장해,
자금을 쌓을 수 있는 사업을 쫓아
각종 범죄행각을 벌이고 있습니다.
90년대 부동산 경기를 타며
건설업계의 이권 다툼에 끼어들었고,
2000년대 이후에는 상장기업 인수 등
경제 범죄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익산파 조직원이 포함된 일당이
회사를 상장한 뒤
40억원 대 투자금을 빼돌렸다가
징역형을 받기도 했습니다.
-<세력 다툼은 공멸, 칼부림 안 한다>
세력을 과시하고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집단 싸움도 사라지는 추셉니다.
최근 우발적인 폭력사태는 있지만
길거리 칼부림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난투극을 벌여
조직원 상당수가 구속됐던
인천 크라운파와 신간석파처럼,
자칫 조직이 해체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직 키우면 표적, 조직은 슬림하게>
전국적으로
경찰의 관리를 받고 있는
폭력 단체의 수는 217개,
가입된 조직원 수는
5400명 정돕니다.
조직의 수는
많지만
조직 당 평균 25명으로
경찰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분파로 쪼개졌습니다.
과거 조직으로부터
간판은 물려받았지만,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조폭들도 점차 진화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채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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