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유로 존, 나아가 세계 경제의 운명을 가를
그리스의 재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로 존에 남느냐, 탈퇴하느냐를 묻는
국민 투표나 다름없는 선거여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리포트]
오는 17일 치러지는 그리스 재총선
지난달 1차 총선 후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실시되는 것으로,
그리스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혹독하게 허리띠를 졸라매느냐,
긴축을 거부하느냐,
선택의 선거이기 때문입니다.
긴축에 격렬히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집권할 경우
그리스는 유로존 퇴출에 이어
국가 부도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벼랑끝에 몰린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예민해졌습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TV토론회에서는
폭력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좌파 성향의 한 여성 의원이
극우정당인 황금새벽당이 집권하는 것은
역사를 5백년 역행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하자
발끈한 해당 의원이 물을 끼얹은데 이어
말리던 또다른 당 의원에게
주먹질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됐습니다.
[녹취: 기오르고스 테오파니스 / 그리스 시민]
"국민들에게 우리나라의 정치 수준을 보여준 겁니다.
이 나라에는 민주주의가 없습니다."
언제 폭발할지 모를 유로존의 뇌관으로 전락한 그리스,
기사회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그리스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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