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기가 나쁘다보니
요즘 경매시장에는
버스 터미널이나
여객 터미널,
사찰도
매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매 물량이 넘쳐나도
산다는 사람이 없을 지경입니다.
불황의 또 다른 얼굴,
임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합실 문은 굳게 잠겼고
관광객들이 앉았던 의자에는
먼지만 쌓였습니다.
속초에서, 중국, 러시아를 오가는
여객선을 운항했던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여객선 선사가 재정난으로 파산하면서
지난해 경매에 들어갔지만
3차례나 유찰됐습니다.
[인터뷰/속초시청 관계자]
"터미널이 선사 소유 건물이었어요.
선사가 파산되고 채권자들이 있어서"
경남 하동과 남해 주민들이
이용하는 진교시외버스터미널.
터미널 소유자가
은행 빚을 갚지 못해
지난 4월 감정가 45억 원에
경매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산다는 사람이 없어
최저가가 18억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 터미널 관계자]
"지금 어려워요. 적자에요 적자. 한달에 벌어봐야 몇 백 만원 가져가는데"
경매시장에서 보기 힘든
대형 교회나 사찰도
물건으로 나왔습니다.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물건이 많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입찰자가 없습니다.
[인터뷰 : 하유정/부동산 경매업체 연구원]
"경기가 나쁘다 보니 액수도 크고 권리도 복잡해 찾는 사람 없다."
내수 침체로 공장 매물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매물만 2천500여 건,
하지만 수요는 줄면서 평균 낙찰가율은
7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불황에 불붙는다는 경매시장마저
꽁꽁 얼릴 정도로
경기침체는 깊어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임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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