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내일이면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지 꼭 1년이 됩니다.
피해지역에서는 아직도 복구 작업이 한창인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뜻밖의 재해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대지진을 겪으면서 소비 심리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는데요.
정혜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하룻밤 머무려는 손님들로 캡슐 호텔이 북적입니다.
복구작업을 위해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 때문입니다.
[녹취: 캡슐호텔 매니저]
"방이 모두 차서 매우 기쁩니다."
센다이시는 1년 전 대지진 피해가 심했던
도호쿠 지방 미야기현의 중심도시.
막대한 규모의 보험금과 지원금이 풀리면서
이 지역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쇼핑몰들의 매출도
지진 발생 전 같은 분기보다 10% 증가했습니다.
절약이 미덕이었던 일본인들이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소비 심리에도 변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일본인들은 보통 사고 싶어도 '일단 참자'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지진을 겪고 나니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센다이시 대형 백화점들은 대지진 이후
명품과 보석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후지사키 백화점 매니저]
"힘든 시간에 대한 보상을 소비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비싼 물건을 사면서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려는 거죠."
하지만 재해특수를 누리는 지역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인근 해안도시 이시노마키시에는 아직도
쓰나미에 부서진 자동차 잔해가 산처럼 쌓여있고
사람도 없어 유령도시처럼 변했습니다.
미야기현 해안부에 자리잡고 있던 제조업체들도
설비가 모조리 부서져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부 지역은 '복구 거품'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활력을 되찾았지만
대부분의 피해지역은 여전히 상처 투성이인 채
대지진 1년을 맞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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