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파 한 단을 사려고 해도
물건을 들었다놨다하는 게 주부님들의 심정일텐데요,
이제는 빈 병까지 모아가며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알뜰주부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전같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종이할인쿠폰 사용도 급증해,
대형마트의 쿠폰 회수율이 두 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정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부 윤영순 씨는
집으로 배달되는 대형마트의 쿠폰 책자를 꼬박꼬박 챙깁니다.
쿠폰을 활용하면
똑같은 물건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윤영순 / 주부]
"보탬이 돼요. 주부들은 가정에서 살림하는 사람들은 그거 꼭꼭 챙겨요. 다들 챙기는 거 같더라구요 "
경기 불황으로 호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지면서 품목별로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종이쿠폰 사용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7월 종이쿠폰 회수율은 13.7%.
하지만 올해는 23.7%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마트의 종이쿠폰 사용량도 지난해 56만 건에서
올해 62만 건으로 치솟았습니다.
빈 병을 반납하고
보증금을 받아가려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이같은 소주병 30개를 반환할 경우
보증금 1200원을 돌려받게 됩니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100원이라도 아끼려는 알뜰 소비자들이 늘면서
한달 평균 이 대형마트에 회수되는 빈병이 10개월 전보다 두 배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인터뷰: 현유환 / 대형마트 부점장]
"쇼핑하시는 길에 재활용 용기, 빈병 같은 걸 갖고 옴으로 해서 쉽게 교환해서 몇 푼 안되는 돈이지만 가정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구요"
팍팍한 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 주부들이 마른 수건도 쥐어짜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정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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