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은행에 저축해봐야 이자 붙는 거 별로 없죠.
기준금리가 벌써 1년째
연 3.25%로 동결되는 저금리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자생활자, 월세 생활자들은
이런 저금리 추세로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는데요.
저금리시대의 그늘, 손효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입사한 새내기 회사원 김정훈 씨는
매달 월세로 50만 원을 냅니다.
월급이 150만 원에 불과해
월세를 내고 나면 쓸 돈은 30%나 줄어듭니다.
[인터뷰 : 김정훈 / 월세 거주자]
“월세 내고 생활비 쓰고 나면 저축을 거의 못 한다.
목돈 모아 전세로 옮기고 싶은데 걱정이 많이 된다."
집값도 떨어지는데 금리마저 낮다보니
집주인들은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단연 월세를 선호하는 상황.
[인터뷰 : 손태명 / 공인중개사]
“세입자가 깎아 달라고 해도 보증금을 줄여주지 월세는 안 낮춰준다.”
은행 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자들도
생활비가 크게 줄었다고 호소합니다.
2006년 은퇴한 이석명 씨는
은행에 5천만원을 넣어두고 매달 이자로 생활하는데
처음에 월 40만 원 가까이 나오던 이자가
이제는 15만 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인터뷰 : 이석명 / 은행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자]
“고기라든가 생선이라든가 먹고 싶어도 못 먹죠.
문화공연도 일년에 5, 6회 가던 것도 자연히
줄어서 2회, 3회로 줄고…."
초장기 저금리시대,
은행대출자들은 한숨을 덜고있지만
월세 생활자와 은퇴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길고 짙은 그늘이 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손효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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