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폭설이 내린 강원도 대관령에서
등산을 하던 70대 여성이 어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남편 역시 오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갑작스러운 한파에 방한복을 입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채널에이 제휴사인 강원일보 장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2시 20분쯤
119구조대에 대관령 선자령 정상 부근에서
70대 부부가 탈진에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부인인 73살 정모씨는 1시간 20분 뒤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저체온증으로 숨졌습니다.
실종된 남편 홍씨도 오늘 오전 10시쯤
선자령 정상서 0.8㎞ 떨어진 지점에서
눈 속에 묻혀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녹취 : 안상용 평창소방서 구조대장]
“어제 출동한 선자령 정상은 심한 눈보라로
출동한 구조대원들도 몸을 가눌수가 없었고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제 강원 산간지역은
순간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이 불었고
눈보라가 몰아쳐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산악회원인 36명과 함께
오전 10시쯤 등반에 나선 이들 부부는
방한 점퍼를 전세버스에 두고 등반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녹취 : 산악회원(음성변조)]
“날씨가 갑자기 나빴잖아요.
그 분은 겉옷을 착용하지 않았던 거예요.”
인근 능경봉에서도 어제 등산객 50여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강원도 지역에는
산악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눈이 내린 겨울산은 기상변화가 심하고 평소보다
등반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강원일보 장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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