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었는데,
하지만 뒤로는 고농축 우라늄 핵무기를
대량 생산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리포트]
"고농축 우라늄 핵무기의 대량생산을
제1 목적으로 하라.
우라늄 농축기술은
민간공업에 이용하기 위해 시간을 들이는 게 아니다.
군사적 측면에서 원자폭탄을 만드는 건 당연하다"
김정일 위원장이
살아 있을 당시 내렸다는 지시 내용입니다.
우라늄 농축은
전력생산을 위한 저농축이라던 북한의 기존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도쿄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조선노동당 내부문서를 입수했다며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 발언 시점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지난 2002년 북한이 강력히 부인했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사실이었을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 유호열 /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내부적으로는 구체적으로 핵폭탄을 만드는 쪽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는 면에서
북한의 정책적 이중성이라고…."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무기 생산 의지가 드러나면서
앞으로의 핵협상은 더욱 꼬이게 됐습니다.
[인터뷰: 유호열 /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성과에 대해서
회의적인 분위기가 이런 문건을 통해서도
확실하게 드러나는 게 아닌가…"
일각에서는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 문건을 흘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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