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절벽 끝을 향해 돌진하는 두 대의 차.
어느 한 쪽이 멈추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이
요즘 중국과 일본 간에 벌어지고 있는데요.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경제 전쟁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입니다.
세계 경제 2,3위의 두 나라가
실제 본격적인 경제보복에 나설 경우
승자는 누가 될까요?
고정현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성난 시위대가
중국 내 일본 상점을 공격합니다.
일본의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이후
중국 내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은
계속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은 물론
의료와 건설 분야에서도
일본산 제품에 대한 반품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90%가
일본 제품을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경제제재로 일본은
또 한 번의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데 이어,
일본산 제품의 통관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계는 당혹감에 빠졌습니다.
[녹취 : 요네쿠라 히로마사 /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
“세계 제2·3위 경제대국끼리
서로 얼굴 붉힐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로 무역 제재가 일어날 경우
일단 일본 쪽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대중 교역액은 전체의 21%나 차지하지만,
중국의 대일 교역액은
1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양국 간 무역 전쟁이 길어질 경우
중국도 큰 고통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녹취 : 강준영 / 한국외국어대 교수]
“직접적인 1차 피해는 아마도 일본이 먼저 보지 않을까.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한테도 플러스 요인이 없죠.”
중국이 2년 전 일본을 굴복시켰던
희토류 수출 중단 카드를 쉽사리 꺼내들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경제 대국 간 싸움으로 우리나라는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불똥도 예상됩니다.
[녹취 : 이지평 / LG경제연구원]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중국·일본은
무역 고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결국 중일 경제전쟁은
승자 없는 게임이 될 것이 분명한 만큼
파국을 피할 지혜가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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