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룸 살롱이니, 콘돔이니 하는 민망한 단어들이
대선 유력 주자들의 이름과 어울려
어젯 밤부터 인터넷 공간을 도배했습니다.

엉성한 인터넷 검색 시스템과
저급한 집단 행동이 맞물려
이런 난장판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김 관 기잡니다.


[리포트]
21일 저녁 9시 반,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입니다.

'박근혜 콘돔'과 '안철수 룸살롱'이
나란히 1, 2위에 올라 있습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안철수 교수의 룸살롱 출입 의혹이 보도되면서
'안철수 룸살롱'이란 검색어가 1위에 오릅니다.

'룸살롱'이란 단어는
미성년자는 검색할 수 없는 일명 '19금' 단어.

하지만 검색 건수가 일정 수치를 넘으면
성인 인증 절차가 풀리게 되고
검색어 순위 목록에도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측이 검색 건수가 일정 수치를 넘으면
성인 인증을 하지 않는다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과거 사례로 '박근혜 콘돔'을 예로 들자
이번에는 이 검색어가 1위로 치솟았습니다.

네티즌들을 동원해 클릭 수를 늘리면
언제든 성인 인증 절차를 뚫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보듯
네티즌들의 집단행동이 일으킨 악성 루머가
특정인에게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INT: 황상민]
"인터넷 사이버공간에서는 내가 재밌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심리를 나타내고,
어떤 자극적인 단어들이랄지 연상을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만들어내는 거죠."

허술한 검색 시스템에
네티즌들의 비뚤어진 심리가 겹치며
검색창이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채널A뉴스 김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