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부 지방이 백 4년만의 가뭄에 시달린 지
두 달이 다 돼갑니다.
정부가 이제서야
부랴부랴 가뭄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며칠 후부터 비가 많이 온다는 데,
장마 대책이라야 맞는 게 아닐까요?
박창규 기잡니다.
[리포트]
논밭은 쩍쩍 갈라지고
농민들의 마음도 함께 타들어 갔습니다.
5월 초부터 닥친 사상 최악의 가뭄.
대책 요구가 빗발쳤지만
그동안 정부의 움직임은 느렸습니다.
농림부가 처음 대책 필요성을 제기한 건 지난 7일
가뭄이 한달 이상 지속된 이후였습니다.
그러고서도 2주가 지난 22일에야
범정부 차원의 대책본부가 꾸려졌습니다.
오늘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뭄 피해 최소화 대책을 보고했습니다.
가뭄이 시작된 지 2달여 만입니다.
“특히 필요한 재원은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는 한편 가격 안정 대책에도
철저를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정개발과 양수급수로 물이 급한
논밭 1만 ha에 농업용수를 우선 지원합니다.
마늘과 양파 등의 비축 물량을 탄력 공급하고
수입처 다변화도 검토키로 했습니다.
김 총리는 가뭄이 극심한 경기도 화성을 찾아
물을 뿌리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모내기 때를 놓쳐버린 농민들은 냉소적인 분위기입니다.
"정부에서 농민을 위해서 해준다고 하는데
지금 너무 때가 늦은 거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게다가 이번 주말에는 장마가 예보돼 있어
뒷북에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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