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1급 시각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법관이 된
최 영 판사의 재판 모습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최 판사는
장애인이란 부담보다
판사라는 책임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이건혁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북부지방법원.
민사법정에 오늘의 재판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불이 켜지고,
차례로 들어오는 재판부 사이에
특별한 판사 한 명의 모습이 보입니다.
최초의 시각장애인 판사인 최영 판사입니다.
재판장 왼쪽 최 판사의 자리에는 종이 기록을 보는
여느 판사들과 달리 노트북이 놓여 있습니다.
여기에 음성으로 변환된 사건 파일이 담긴 USB를 연결하고,
이어폰으로 사건기록을 확인하며 재판을 진행합니다.
키보드를 두드리며 필요한 사건 기록과 증거를
능숙하게 찾아내 듣습니다.
임용된 지 갓 두 달 된 새내기 판사지만,
최 판사의 얼굴에는 바른 판결을 내리려는
굳은 의지가 엿보입니다.
[인터뷰:최영 / 서울 북부지법 판사]
“법원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긴 한데
법관이 주는 책임감, 이런 거 때문에
또 다른 두려움이 생기는 것 같다”
두 달 동안 최 판사가 내린 판결은 36건.
재판 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려
아직은 다른 판사 업무량의 절반 정도를 소화하고 있지만,
적응 속도가 빠르다고 법원 측은 설명했습니다.
판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한 최 판사.
보이지 않는 눈 대신 마음으로 진실을 찾아내
억울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길 기대합니다.
채널A 뉴스 이건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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