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서울역에 가보셨습니까?
태극기와 일장기를 뒤섞어 놓은 예술 작품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데,
이를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김범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옛 서울역.
전시장 한 곳에 태극가와 일장기를 섞은
'로맨스'란 작품이 설치됐습니다.
건곤감리는 그대론데,
가운데 태극무늬를 일장기의 붉은 해가
밀치고 들어왔습니다.
관람객들은 어리둥절합니다.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걸
억지로 갖다 놓고 하는 건 억지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관객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빨간색이 너무 강렬해서
합병 당하는 느낌을 본 것 같아 안 좋아요.”
작가는 우리나라에 남은 일본의 잔재를
표현하고 싶었다 말합니다.
“굉장히 명료하게 드러내니까 불쾌한 거죠.
국기라는 제일 상징화 된 물건을 붙여놓으니까
시끄러워 진 거라 생각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작품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감한 일본과의 관계를
굳이 이런 식으로 표현해야 했냐는 지적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행사를 주최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위깁니다.
“자신의 방식대로 표현한 것에 대해
정부는 신의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태극기를 훼손한 게 아니라
태극기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봐주셨으면…”
대한민국 국기법이 있긴 하지만,
예술작품에 대한 적용은 쉽지 않습니다.
예술과 현실의 경계에서
논란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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