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금 미국에서는
한 달 전에 일어난
한 흑인 소년의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종 차별 논란이 뜨겁습니다.
정혜연, 김나리 기자가 집중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시위대 구호 반복, 10초]
"정의 없이 평화도 없다!" (4번 반복)
요즘 미국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후드티 시위입니다.
한 달 전 플로리다에서 자율방범단 소속 히스패닉계 백인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진 14살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의 죽음을 애도하고
정당방위로 사건이 종결된 데 항의하는 겁니다.
당시 마틴은 사탕과 음료수를 사들고 귀가하던 중
총격을 받았습니다.
이때 입고 있던 옷이 바로 검은색 후드티였는데,
시위 참가자들이 애도의 뜻으로 후드티를 입어
지금은 흑인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 사회에서
인종 갈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흑인 사회가 들고 일어났고
오바마 대통령도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계속해서 김나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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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을 살해한 짐머만은 기소도 되지 않은 상태.
경찰과 별도의 자율방범조직 소속의 짐머만은
마틴이 자신을 공격해 '정당방위'로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시 경찰은 이 항변만으로 짐머만을 바로 풀어줬습니다.
하지만 마틴에게선 무기가 아닌
사탕봉지와 음료수 한 캔 만이 발견됐고
사건 당시 여자 친구와 통화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마틴의 가족들은 사건 후 잠적한 짐머만을
당장 체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녹취 : 트레이시 마틴 / 마틴 아빠]
"우리가 원하는 것은 '눈에는 눈'식의 보복이 아닙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의입니다."
흑인 급진단체들은 포상금 만 달러를 내걸고
직접 체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인종 문제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오바마 대통령까지
이례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녹취: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만약 제게 아들이 있었다면 마틴과 닮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입니다."
미 연방수사국과 법무부는 사건을 다시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종 차별을 금지한 민권법을 적용해 짐머만을
기소할 수 있는지 검토 중입니다.
결과가 나오는 날까지,
마틴을 위한 시위는 더욱 확산될 예정입니다.
채널에이뉴스 김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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