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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민주화 대부’ 김근태 별세…조문 행렬 줄이어

2011-12-30 00:00 정치,정치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 고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대부답게
당적을 초월한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습니다.

황장석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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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과정의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앓아온 김 상임고문은
최근 뇌정맥혈전증이 겹치면서
지난달 29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지난 10일엔 딸 병민 씨의 결혼식에도 가지 못했고
끝내 병상에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김 고문은 1965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뒤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투신했습니다.

85년엔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을 결성한 혐의 등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전기고문을 받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로 정계에 입문한 뒤
이듬해 서울 도봉갑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내리 3선을 했습니다.

열린우리당 의장과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지냈습니다.

투사 출신 이미지와 달리 원내에서 김 고문은
백봉신사상을 7년 연속 수상할만큼
부드럽고 합리적인 성품이면서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이었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정권실세인 동교동계를 정면 비판했고
노무현 정부에선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문제로
노무현 대통령과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며 맞붙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자신을 고문했던 고문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을
2004년 교도소로 찾아가 용서하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상주인 부인 인재근 여사가 자리를 지킨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엔
조문객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 이렇게 보내기에는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안타깝고 슬픈 마음입니다."

경기고 서울대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애통함에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근태 의장, 고문이 없고 억압이 없는 세상에서 편안히 영면하길 바랍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조화를 보냈습니다.

과거 김 고문과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이재오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장례는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다음달 3일입니다.

고인은 생전의 바람대로 고 문익환 목사와 전태일 열사 등이 누운
마석 모란공원묘역에 영면할 예정이지만
민주화에 몸바친 그의 삶은
역사 속에서 잠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황장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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