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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중동 반미 시위 부른 영화 “무함마드 동성애자”

2012-09-14 00:00 국제

[앵커멘트]
이슬람권에서 격화되고 있는 반미 시위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를 촉발 것은 한 편의 영화였는데요.

미국에 사는 이집트 콥트 기독교 신자들이 제작한 겁니다.

14분 짜리 예고편 '무슬림의 무지'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무함마드를 호색한으로 그렸고,
얼간이로 묘사하기도 합니다.

[녹취 : 무함마드 배역 / 영화 ‘무슬림의 무지’]04:48~05:00
“이 당나귀가 무슬림 최초의 신자임에 틀림없어요.
이름이 뭐니?... 야포르! 이름이 야포르래요.
야포르 넌 여자를 좋아하니?”

여기서 나오는 당나귀가 얼간이란 뜻입니다.

심지어 무함마드가 동성애자였다는 언급도 있습니다.

[녹취 : 영화 ‘무슬림의 무지’ 중]
“메시아(모하메드)가 동성애자라고요?"
"그렇다니깐…"

이 예고편이 영어는 물론 아랍어로도 번역돼
유튜브에 오르자, 무슬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무장 시위대가 로켓포까지 동원해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을 공격하는 바람에
미국 대사까지 숨졌습니다.

이슬람권의 반미 시위는
가을 바람을 탄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데,
금요 기도회가 열리는 오늘이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현 기잡니다.


[리포트]
한 편의 영화가 촉발한 반미 시위가
이슬람권 전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에선
이슬람 기도일인 금요일을 맞아
또다시 대규모 반미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미국 대사관으로
가는 길을 막고 최루탄을 쏘아대자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저항합니다.

[녹취 : 사이드 알 바헤이 / 이집트 주민]
“어떤 종교도 모독해선 안됩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슬람을 모욕했고,
이는 크게 실수한 것입니다."

나흘째 이어진 시위로
이미 시위대 2백20여 명이 다쳤지만
시위는 더 격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아랍의 봄' 이후 새로 들어선 이집트 정부가
반미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하자
“이집트를 동맹으로도, 적으로도 간주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예멘에선 이집트와 리비아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 공관이 공격받았습니다.

시위대 수백 명이
미국 대사관에 난입해 성조기를 불태웠고,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4명이 숨졌습니다.

반미 시위는 파키스탄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로까지 번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당국은 미국 영사관 공격에 가담한
용의자 4명을 체포했습니다.

[녹취 : 아슈르 벤 카일 / 리비아 외무장관]
“우리는 끝까지 범인을 쫓아
가능한 빨리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입니다.”

하지만 배후에 어떤 조직이 있는지는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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