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화양극장이라는 옛 이름으로
더 알려진
서대문 로터리의 서대문아트홀이
폐관 위기에 놓였습니다.
추억을 되새기려
단관 극장을 찾던 실버 관객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잡니다.
[리포트]
극장 앞에 영화 포스터 대신
플래카드가 붙었습니다.
영화 사이사이, 가끔씩 열리던
실버 콘서트도 이제 볼 수 없습니다.
멀티플렉스를 부러워하지 않고,
50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켜온 영화관.
그러나 서울시가 극장 부지에
관광용 호텔 사업인가를 내주며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터뷰] 김익환 / 서대문아트홀 대표
"다른 업체가 이 땅을 산거에요.
사서 호텔을 짓겠다고 와가지고
명도 소송에 지금 들어가 있어요."
1964년 개관 이후
홍콩 영화 3대 개봉관으로 전성기를 누렸고,
3년 전부터는 '전쟁과 평화' 같은
추억의 영화를 2000원에 상영하며
실버 영화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인터뷰] 마옥희 / 구로구 개봉2동
"옛날 영화 보는 것도 즐겁고
또 이렇게 만나서 대화하는 것도 즐겁고...
우린 소일거리도 없고 즐기는 게 없으니
그런거지 뭐. 참 재미있거든."
낡은 스크린에 외롭게 영상을 쏘았던
영사 기사도 씁쓸합니다.
[인터뷰] 이길웅 / 영사기사
"진짜 저는 아쉬워요 여기서 한 27년 동안 있으면서
쭉 같이 근무를 했거든요. 아쉬움이 많네요"
오랜 세월 자리를 뜨지 않고,
사람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서울의 마지막 단관극장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