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민간인 불법 사찰의 증거를 없애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된 전화가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그런데 이 차명 전화를 만들어 준 사람이
다름아닌 KT 사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배혜림 기잡니다.
[리포트]
검찰이 국무총리실의 의뢰로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에 착수한 지
사흘째인 지난 2010년 7월7일 .
당시 장진수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은
최종석 청와대 행정관에게서
차명폰을 건네받고,
경기 수원의 IT업체로 찾아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했습니다.
[전화녹취: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
"4시간 사용했습니다.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주로 통화한 사람은)최종석."
검찰은 재수사과정에서
이 차명폰을 만들어 준 사람이
서유열 KT 사장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일 소환 조사했습니다.
서 사장은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의 요청으로
차명폰을 개설해줬지만 불법사찰의 증거인멸에
사용된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전화녹취: KT 홍보팀 직원 A씨]
"(KT)노사 관련된 쪽에 있으셨어요.
그래서 안면식이 있으셨을 거예요 두분이.
사장님이 직접 만든 건 아니고
민간 대리점에서 어떤 용도로 쓰는지는 모르고"
하지만 검찰은 서 사장이 민간인 사찰 사건으로 구속된
최종석 전 행정관, 진경락 전 총리실 과장과
고교 동문인데다, 서 사장의 친인척이
이른바 영포라인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는 점에서
증거인멸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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