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 겨울 수요집회 천 회를 맞아
세워진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그 주변은
올해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강은아 기자가 그 후를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늘 같은 자리를 지키는 소녀상은 추운 줄도 모르고
일본대사관을 물끄러미 응시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수요집회
천회 때 세워둔 동상입니다.
이번 달 14일이면 이 소녀상이 세워진 지
꼭 1년이 됩니다.
그 일년 간 소녀상은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 6월.
일본 극우단체 회원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쓴
말뚝을 소녀상 다리에 묶고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인터뷰 : 이옥순 /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이놈들이 만행을 부리다 부리다 못해서
독도 저 땅이라고 하다가 독도를 못 가지니까,
이제는 우리 대모하는데 와서 말뚝까지 박고..."
스즈키 노부유키는 결국 입국이 금지됐습니다.
유독 태풍이 잦았던 올해 장마철.
한 경찰이 소녀상과 함께
우산 아래 서 있는 사진이
SNS를 통해 퍼져 나갔습니다.
[인터뷰 : 김영래 / 서울지방경찰청 13기동대]
"비를 맞고 있는 소녀상 얼굴을 보게 됐어요.
빗물이 움푹 파인 눈동자에서 흘러내리는데
눈물을 흘리시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앞으론 절대 이런 테러같은 거 안 당하도록 잘 지켜드릴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얼마 뒤, 한 남성이 자신의 트럭을 몰고
일본 대사관으로 돌진합니다.
[인터뷰 : 김모씨 / 트럭으로 일본 대사관 돌진]
“문이 부서지면 들어가서 내가 외치려고 했어요. 스즈키 일본인 구속시켜라!"
[인터뷰 : 최봉태 / 변호사]
“한국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사실을 왜곡한다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 준엄한 사법적 응징을 하는
범법 체계가 빨리 만들어져야 합니다.”
수요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소녀상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시인 시 낭송+영상 : 전순영 시인]
죄 지은 자는 나와서 무릎 꿇어라
이제 우리는 그 기나긴 시궁창을 뚫고 학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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