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약팀이 강팀을 이기는게 축구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이 말한 그대로,
공은 둥글었습니다.
펠레도 마라도나도 공은 둥그니까
어디로 갈지는 차봐야 안다고 했었죠.
(여자)
개최국이자 축구의 종가인 영국과의 한판 승부에서
우리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신화를 일궈냈습니다
120분간의 피말리는 승부, 그리고
숨막혔던 승부차기,
류원식 기자가 간추렸습니다.
[리포트]
부상으로 쓰러지고,
다리에 쥐가 나고,
홈팬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우리 대표팀은 뛰고 또 뛰었습니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위협적인 슈팅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더니
전반 29분
선제골을 뽑아냈습니다.
지동원의 강력한 무회전 중거리슛이
상대 골망 구석에 꽂혔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5분여 만에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4분 뒤 또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와일드 카드' 골키퍼 정성룡
몸을 날려 막아냈습니다.
득점 없이 후반전을 마쳤고,
연장전에서도
대표팀은 수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정성룡의 부상으로 투입된
승부차기 전문 이범영 골키퍼.
영국의 5번째 키커인 스터리지가
멈칫하며 찬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습니다.
이후 마지막 키커 기성용이 골네트를 흔들며
숨막혔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얼싸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영국 선수들과 관중은 침묵에 빠졌습니다.
64년 전 멕시코를 꺾고 올림픽 첫 승의 썼던
한국 축구는, 바로 그 곳 영국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채널A 뉴스 류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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