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시아 최고의 국제업무지구를 만들겠다던
용산 역세권 개발 사업.
사업 중단에 이어
이젠 부도를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덩달아 인근 주민들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용산 개발이 왜 멈췄고,
어떤 상황인지
류원식 기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부이촌동의 한 사무실.
부도 위기에 몰린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였지만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녹취: 서부이촌동 주민]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거예요. 억울해도 어디다
하소연 할 데도 없어. 6년이란 세월을 끌고 가다 보니까..."
용산 역세권 개발은
철도기지창을 중심으로
국제업무단지를 조성한다는 31조 원 규모의 대형 사업.
현재 공사는 멈췄고,
설계비와 공사비 등 갚아야 할 돈만
1천억 원이 넘지만
남은 돈은 50억 원에 불과합니다.
당장 다음달 은행 이자를 막지 못하면
부도가 날 판입니다.
하지만 사업 중단의 주된 요인인
대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간 갈등은
계속되는 상황.
코레일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발하자고 주장하고,
롯데관광개발은 원래 계획대로
서부이촌동까지 통합개발해야
사업비가 덜 든단 의견입니다.
최근 자산관리 위탁사는
사업 무산 때 돌려받을 돈을 담보로
3천억 원을 끌어오자고 제안했지만,
코레일이 반환금 계산이 잘못 됐다며 반대해
이 마저도 무산됐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성공이 불투명해 지자
사업자간 부담을 덜기 위해 벼랑끝 싸움을 하는 겁니다.
이러는 사이 이주를 위해 미리 대출을 받았던
주민들만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명숙 / 서부이촌동 주민]
"이자 나가는 게 많이 부담스럽죠. 돌려막기하고 있는데...
장사가 잘되면 이자 내고 할텐데..."
국민연금을 포함한 투자금 4조 원의 손실을 막고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대주주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류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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