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37년.
하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고엽제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종전 후 처음으로 정화사업에 나섰지만
알맹이가 빠진 대책이라는 평갑니다.
고정현 기잡니다.
[리포트]
베트남 다낭에 사는 보두옥 씨.
보 씨는 당뇨, 부인은 유방암,
딸은 유산을 반복하는 등 가족 모두
불운을 겪고 있습니다.
고엽제 때문이라는 게 보 씨의 생각입니다.
보 씨가 사는 다낭시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 공항이 자리잡았던 곳으로
고엽제가 대규모로 살포된 지역입니다.
[녹취 : 보두옥 / 고엽제 피해자]
“건강도 걱정스럽지만,
우리가 살고 있고 미래에 우리 애들이 살아갈
오염된 환경도 걱정스러워요.”
전쟁이 끝난 지 37년이 지났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고엽제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땅과 강이 고엽제에 포함된 1급 발암물질 다이옥신으로
오염됐기 때문입니다.
다이옥신은 물고기 등 음식물을 통해
베트남인들 몸속에 쌓이고 있습니다.
10년간, 고엽제 약 4천5백만 리터를 살포했던
미국은 종전 후 처음으로 고엽제 살포지역에 대한
정화사업에 착수했습니다.
4년 간 우리 돈 약 500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녹취 : 힐러리 클린턴 / 미국 국무장관 / 지난달 10일]
“고엽제 문제는 우리가 청산해야 할 유산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고엽제 피해자가 4백만 명이 넘는다는
베트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엽제 피해를 당한 자국민은 철저히 돌보면서
베트남인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도 사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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