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선 여론 조사를 조작해
한바탕 홍역을 앓았던 통합진보당이
이번엔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유시민 공동 대표가 이끌던
국민참여당 출신이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먼저 송찬욱 기잡니다.


[리포트]
이청호 통합진보당 부산 금정구 지역위원장이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을
당 홈페이지를 통해 제기했습니다.

민주노동당 출신 인사들이
경선 현장투표 때 투표함을 들고다니며
표를 주우러 다녀 민노당 출신이
비례대표 앞 번호를 받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이 위원장은 이로 인해
온라인투표 2위였던 국민참여당 출신 노항래 후보가
당선권 밖 10번으로 밀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신 비례대표 1번과 2번에 당권파의 윤금순,
이석기 당선인을 각각 배치했다며
이들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통진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6번까지 당선됐습니다.

[인터뷰: 윤금순 /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 당선인]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입장은 아닌 거 같은데요.
제가 뭘 잘못해서 거론되는 게 아니잖아요.
거론하시는 분들이 거론하는 거니까요."

선거인 명부보다 투표수가 더 많은 투표소가
7곳 발견됐다는 의혹과 개표소에 도착한 투표함에
봉인이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또, 명부상 이름과 투표자 이름이 일치하지 않아
대리투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통진당은 이에따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공동대표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달 초 발표될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었다면 당원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은 통진당에 대해
'부정선거 전문당'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인터뷰: 이상일 / 새누리당 대변인]
"부정경선으로 앞 순번을 받은 이들은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으므로
전원 당선무효 처리돼야 한다고 봅니다."

선관위는 당내 경선 절차는
선관위 개입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며,
당차원에서 문제 후보들을 사퇴시키면
차순위 후보들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정희 대표의 관악을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부정경선에 이어
이번에는 비례대표 경선에서의 부정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통합진보당은 또다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