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형보다 나은 동생 없다는 속담이 있는데요.
뮤지컬은 예외인가 봅니다.
해외에서 수입한 뮤지컬을
우리가 더 나은 작품으로 만들어
역수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년 째 한국에 오르고 있는 수입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매년 공연 때마다 객석 점유율 80%를 넘긴 인기 작품입니다.
정작 이 뮤지컬이 탄생한 미국에선 실패한 작품이었습니다.
1997년부터 5년 동안 약 17억원의 적자를 남기고 막을 내렸습니다.
편곡과 이야기 흐름을 바꾸는 등
우리 손을 거친 뒤 흥행에 성공했고,
[신춘수 / 오디뮤지컬 컴퍼니 대표]
“세계 여러곳에 지킬 앤 하이드 프로덕션이 있는데 우리 프로덕션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오는 4월엔 한국판 '지킬 앤 하이드'가 미국으로 역수출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릅니다.
회색톤의 네모난 세트가 천천히 돌아갑니다.
폐쇄적이고 음습한 작품 분위기를 부각시킨 장치입니다.
덩치가 크고 산만한 유럽 세트를 한국식으로 개조했습니다.
[로버트 요한슨 / 레베카 연출자]
“한국에서 만든 레베카가 세계 어디에서 봤던 레베카보다 훌륭했습니다.”
체코 뮤지컬 '잭 더 리퍼'와 '삼총사'는 아예 새로운 인물을 집어넣고 원작에 없던 노래도 만들었습니다.
'잭 더 리퍼'는 원작을 제치고 한국판을 일본에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조용신 / 뮤지컬 평론가]
“우리나라 뮤지컬들이 역동적이고 배우도 젊고 창작자도 젊어서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여러 가지 연출이나 상황들이 다이나믹하게 보인다고”
우리 손을 거친 수입 뮤지컬.
이젠 제2의 창작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창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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