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소비자들
물건 값에 예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 100원만
가격이 비싸도
바로 외면해버리는
우리 소비자들에게
한 외국계 기업이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김민찬 기잡니다.
[리포트]
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지난 2월, 버지니아 슈퍼슬림이라는 담배 가격을
2천 8백 원에서 1백 원 올렸습니다.
소비자들은 1백 원 인상에도 부담을 느꼈습니다.
[인터뷰/김홍석/서울 행당동]
"저희 입장에서는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주머니 사정이 많이 부담되죠"
곧바로 시장에서 외면당했고,
결국 이번에는 담뱃값을 400원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취/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
"경쟁제품 2가지는 2500원인데 저희만 2900원에 팔 수 없잖아요. 그래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취해진 부분이 더 크다고"
또 다른 외국계 회사의 담배인 보그.
마찬가지로 지난해 200원을 올렸는데
시장점유율이 1.2%에서 0.7%로 떨어졌습니다.
결국 지난달 가격을 원위치 시켰습니다.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은
담배나 식료품처럼 불황에도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분야에서 강하게 나타납니다.
지난해 농심은 기존 제품보다 두 배이상 비싼
1500원짜리 신라면블랙을 내놓았다가 판매 저조로
4개월만에 생산을 접었습니다.
[인터뷰/예종석/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마케팅은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인데, 지금은 불황이 계속되고 있고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대단히 가격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죠"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의 눈높이 때문에
기업들이 체면만 구겼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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